판랑에서 맞는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임
힘세고 건강한 아침
닌투언성에서 유명한 음식중 하나인 치킨라이스임. 30000동 (1600원)
사실 중국,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등에서 파는 하이난치킨라인스랑 크게 다르지 않은 맛인데 저 소스가 맛있었음. 밥 시키면 국물 주는 문화도 맘에 듦.
그 외 이곳은 양 많이 키우는 곳이라서 양고기도 맛있다고 함.
몽골 느낌으로 연출한 양떼목장이 관광상품 중에 하나인데 난 딱히 끌리지 않아서 안감
그 외 유명한 음식으로는
번역기 돌리면 이름이 모래 폭풍이라고 나오던데...
날씨가 좋음. 이런날 돌아다니지 않는 자 유죄
오늘은 판랑에서 보고싶은 장소들 중 까나 해변에 가보기로 함.
크리스마스 이브에 해운대 같은 곳을 혼자 가는건 소외감체험하기 완전판 뭐 그런거지만,
닌투언의 숨겨진 보석라는 이곳은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았음
버스 기다리는 곳
멀뚱하게 서있는 나한테 말거는 현지인에게 번역기 써서 대답함 - 까나로 가는 4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숙소 밖으로 나오면 영어가 1도 통하지 않고, 나는 베트남어를 신짜오와 껌언 두개밖에 모름. 0개국어로 소통하고 돌아다니는 중 ㅋㅋ
베트남은 동남아 다른 나라들보다는 동북아와 좀더 닮은 느낌이 많은데, 국민성도 좀 그런것같음. 약간 한국적이라는 느낌도 있었음
눈치빠르고 무뚝뚝하게 쿨한 면이 있어서(?) 0개국어로 다니고 있어도 별다른 불편이 안 느껴져서 단어를 더 배우진 않음
친절하지 않다는 얘기는 절대 아님. 다만 인도네시아나 튀르키예같은곳 다닐 때 처럼 리액션부자에 투머치토커스타일은 아니라는거
배차간격 30분정도라서 기약없는 기다림을 하다가 버스가 도착해서 탔음.
거리별로 요금을 달리 받는데 장거리(20km 이상)는 생각보다는 좀 가격대가 있었음. 30만동 (1600원)
버스 탑승. 산에 바위가 많아서 뭔가 옛날 군복의 개구리패턴같은 느낌이 있음.
버스는 여객운송 뿐 아니라 화물운송?? 퀵서비스도 겸하는 것 같았는데 바이크강국(?)인지라 사실 사람 운송보다 짐만 운송하는 게 더 많은 것 같았음.
승객의 대부분은 노인과 어린이
닌투언성은 돌과 바람이 많은 지역임. 어 이거 제주도.....
그래서 풍력발전을 많이 돌린다고 함.
나는 그냥 버스타고 지나가면서 이 풍경을 보지만, 여럿이서 직접 찾아간다면 인스타그래머블한 인생샷 몇개 건질 수 있을 것 같음.
근데 이 버스 까나 해변이 종점이 아니었음. 버스는 해변을 지나쳐서 발전소를 지나침
내려서 구글맵으로 거리를 측정해보니....
아 망해써요
베트남에서 풀어놓고 키우는 조그만 개들은 정말 엄청나게 짖음 ... 얘들아 심란한데 이러지뫄 ㅠㅠ
일단 직선 거리에 어촌이 있는듯하여 그곳 먼저 구경감
내가 지능이 있었으면 이 슈퍼에서 물을 샀어야 했다 정말
그렇게 해서 보게 된 베트남의 어촌. 열대바다의 느낌은 별로 들지 않지만
해변에 떠밀려온것들을 보면 한국과는 좀 다르다는 게 느껴짐
물 엄청 깨끗했음. 잠시 우리나라와는 좀 다른 라인업의 바다생물이었던 것들을 구경하는 타임을 가짐
포항....? 울산....??
그리고 한시간 동안 고난의 행군 시작. 바다를 따라 걸을수도 없고 찻길로 가야 함
얘내랑 나 빼고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은 뭔가를 타고 있음.
가까이서 본 판랑의 산은 굉장히 동양적인 선을 가지고 있었음. 중국 남송어쩌구시대의 동양화에 등장할것같은 느낌?
기온이 낮진 않은데 (27-28도) 바람이 엄청나게 불다보니 거대한 선풍기 아래를 걷는 느낌이라 그리 덥지는 않았음. 길이 그렇게 나쁜것도 아니었고
진지하게 미친척하고 히치하이킹할까 생각했었는데..... 헬멧 안쓰고 바이크타는게 위법이라 이건 원시적 불능.
바이크타고 지나가는 현지인 두명이 나에게 조의를 표했음
그러다가 바다로 난 길 발견
이 사진만 보면 뭔가 동남아라기보다는 러시아에 가까워보이는듯
크리스마스 이브에 해변을 독점하기?.
나밖에 없는 고요한 바다의 강렬함은 정말 인상깊었음.
까나 해변은 모래와 바위가 섞여있는 회화적인 바다였음. 열대바다하면 떠오르는 그런 전형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아름다움
강원도 고성가면 비슷한 바다가 있는듯. 근데 베트남이 여행경비가 덜 들어..............
수영도 가능한 바다였지만 발담그기 정도까지만 하고.... 길고 좀 빡세고 아름다운 산책을 하였음
빡센 이유는 이런 곳들 때문에 .... 여긴 발 적셔가며 통과
텅 빈 리조트. 영업은 하는지 모르겠음. 여기 벤치가 잠시 쉴 곳을 제공해줬음
그리고 또다시 한참을 걷다가 발견한 영업하는 식당. 딱 봐도 여기는 전형적인 관광식당의 비주얼인데 .....
배고픔도 배고픔이지만 너무 목말라서 그냥 고 함
사실 혼자 여행다니는 놈은 오션뷰 대형식당 피하라고 배웠는데.....
가장 무난하게 해물볶음밥 (껌랑하이산) + 콜라 주문
볶음밥 가격이야 메뉴판에 있었는데, 콜라 가격으로 얼마를 부를지 궁금했음.
쭈꾸미인지 오징어인지 생물을 내장과 알까지 사용해서 밥하고 볶았는데 진짜 충격적으로 맛있었음
(뭐 이제까진 냉동해물로 만든 볶음밥밖에 먹어본적 없었던사람이라)
볶음밥 6만5천동, 콜라 만오천동 총 4300원. 오오 생각보다 덜 나옴.
다시 버스타러 걷고
또 걸음. 그리고 모 주유소 앞에서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림.
현지인들은 전화나 카카오톡같은걸로 버스 지나가는 시간대 알아보는걸까.....
한 20분쯤 기다리는데 지역 이름으로 보이는 스티커가 붙어있는 봉고차가 서더니 어디가냐고 물어봄.
판랑 간다고 하니까 타라고 함.
대충 개도국에서 가끔 보이는 운송시스템일거라고 생각하고 탔음.
딱히 봉고차 내 승객들의 관상을 보아하니 장기 털릴것같진 않았고
날씨는 점점 흐려지기 시작
이 사진은 겁나 불안해보이게 찍혔음.
아무튼 장기는 안털렸고 요금은 버스와 동일하게 3만동이었음.
숙소로 돌아와서 빨래 한뒤 (유료: 2만5천동 -> 1300원)
배가 안 꺼져서 그냥 일하다가 아홉시 넘어서 밖으로 나갔는데 식당들이 대부분 문닫았음
달랏 야시장보다도 더 볼것없는 판랑 야시장에도 별다른 먹을 건 없었음. 달랏식 피자는 달랏에서 먹는게 낫겠지
술집과 카페는 좀 북적북적... 그래도 약간 쓸쓸해졌음
은 문 연 해산물식당에서 볶음면과 새우요리 + 맥주 1병 마시면서 힐링함으로써 해결. 합쳐서 16만동 (8500원)
드디어 관광을 하다
오늘의 지출 34,3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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