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베트남

거지의 베트남모험 I 일단 달랏으로 새벽 2시에 혼자 공항에 떨어져서

뺙뺙의 모험 2025. 3. 7. 19:49

 

 

23년 12월 21일,

아름다운 우리 회사가 배려해줘서 5시에 살짝 조기퇴근한 뒤 KTX 타고 서울역 - 서울역에서 공항철도(싸니까)로 인국공까지 감

근데 가는동안 KTX와 공항철도에서 노트북키고 일함 ㅋㅋㅋ

심야에 공항에 도착하는거면 부킹닷컴을 통해 숙소에 메세지 보내서 나 언제쯤 도착할것같고 니네 숙소에서 픽업 되냐 안되면 택시비 대충 얼마나오냐 이런걸 물어봤어야 하는데 정신없어서 까먹음. 설마 예약 부도나는건 아니겠지... 24시간 리셉션이라고 되어있었고 (원래 그런건 믿는 거 아닌데...)

 

내가 탄 제주항공은 30분 지연되어 22일 새벽 두시에 달랏 리엔크엉국제공항에 도착했음.

공항 밖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탈 생각 자체가 없었지만 택시도 몇 없고...

이렇다면 그랩은 당연히 안 될 것 같아서....

공항에서 숙소까지 구글맵키고 걸어감 ㅋㅋㅋ

 

 

 

첫번째 베트남 방문은 아니고, 이 상황이 위험할 확률이 얼마 안될거라고 생각하고 한거지만

새벽 세시에 낯선 외국거리를 걷는데 1도 무섭지않은 나도 참 나다 싶기도... 어차피 나 공격해봐야 얻는건 현금400달러밖에...

아 장기 그런거 제외

 

길 자체는 단순해서 별로 안 뚝딱거리고 무사히 숙소 도착.... 했음.

 

Booking.com 캡처

 

원래 예약했던 숙소는 여기었으나 

그런데 숙소에서 날 기다리던(?) 젊은 남자 직원분이 차를 타라고 하더니 인근 다른 호텔로 데려다 줌

뭐 예약부도보단 나으니 ㅇㅋ 가격이 가격이고...... 그냥 나는 빨리 배낭을 던져놓고 드러눕고싶은 마음 뿐

 

 

그래서 이렇게 생긴 숙소로 가게 됨

 

그 숙소 내부는 이렇게 생겼고 ... 바로 씻고 누워서 잠

그리고 10시 넘어서 일어남 ㅋㅋㅋ

체크아웃하러 로비에 들른 뒤, 카운터에 계신 영어를 1도 못하는 여직원분한테 번역기로 달랏으로 가는 버스 타는 장소에 대해 물어봄.

이분은 잠깐 기다리라면서 전화를 걸고, 어제 날 여기로 데려다준 남직원을 바꿔줌

"달랏으로 가는 택시 불러줄까?"

"놉, 나 버스타고 가려고. 혹시 환전할 수 있는 곳과, 버스 어디서 타는지 알려줄수 있음? 내가 베트남 돈이 없어."

"아 잠깐만 기다려봐 나 지금 갈게...."

 

기다리는 동안 빵과 물을 대접받음. 몇시간만에 마시는 물인지.....

빵은 새우 보푸라기가 들어있는 짭짤한 맛이었음. 한입 먹고있는데 남직원이 바이크를 끌고 옴

"자 달랏으로 가는 버스 타는데까지 내가 데려다줌. 돈은 달랏시내에서 바꾸도록."

"버스는 어떻게 타게?"

"버스비 매우 저렴하니까 내가 내주겠음"

"오 땡큐베리마치..."

내가 2달러 내밀었는데 안받았음.

그래서 직원분 바이크 뒤에 타고 가는데.... 직원분이 달리고있는 야생의 버스를 잡아다 세워서 날 태우고 요금 내줌.

 

버스는 이렇게 생김. 이 사진은 달랏시내에서 지나가는 버스를 찍은거고 내가 탄 버스는 Da Lat - Bao Loc 이라고 써져있었음

근데 이거 세종시에 돌아다니는 그 버스랑 똑같이 생긴것같은데


고지대인 달랏의 날씨는 연중 16-18도정도라고 함. 인간이 살기 딱 좋은 날씨같은데.... 중학생으로 보이는 애들이 엄청 탔음.

 

바깥 풍경이 뭔가 익숙한데... 충청북도 달랏시?

 

그러다 갑자기 베르사이유의 궁전같은게 나오더니 달랏 도착. 버스 기사님께는 고 달랏 (달랏시내에있는 대형마트) 에 내려달라고 했음

그랩도 도입되지 않은 2010년대의 하노이에선 공항에서 시내까지 오는데 바가지 엄청 썼었는데 ....

이번엔 0원에 공항에서 시내까지 오는데 성공

그리고 그랩바이크를 불러서 KIM HOA 금은방이라는 곳에서 300달러 환전을 하고, 다시 그랩바이크를 불러서 예약한 호스텔로 감.

그랩바이크 기본요금은 17만동 - 900원 정도임. 저렴하고 적당히 목숨과 지갑이 위태롭고 매연마시고 좋음

 

 

 

 

 

이름은 호스텔이지만 사실 개인실. 방에는 발코니가 있는데... 나가보면 

 

옆집 멍멍이들이 올려다보면서 엄청나게 반가워함. 강아지 사납기로 유명한 베트남에서 이런 착한 강아지들이라니

아무래도 이방 쓰는 사람들이 먹을걸 던져줘서 그렇게 된것같은데......... 나도 아침에 받았다가 한입 먹고 남아서 싸뒀던 빵을 얘내한테 주게 됨 ...;;

(밀가루 소금 새우 기름 들어갔고 양파 이런 맛도 안나길래...)

이렇게 강아지들 주인은 모르는 은밀한 관계가 계속 이어지겠지

그리고 먹고 일하고 마사지받고 또 먹고 일하면서 하루를 보냄 (세컨잡 일거리를 가져옴).

거지 주제에 마사지받는 이유는 병든 사무직 거지라서 그럼. 한국보단 싸니까

구글맵을 맹신하는 나는 베트남어 가격표만 있는 곳에 갔고 구글 렌즈 써서 코스 선택함.

마사지 90분 + 팁 합쳐서 50만동 (29000원 정도)

 

반미를 해체한듯한 Mi Chao 라는 메뉴. 모듬으로 시켰고 5만5천동 (약 2900원)

그리고 딸기쉐이크 25만동 (약1300원) 맛있었음

영어 메뉴도 있었는데 메뉴도 다르고 (볶음밥, 새우요리 등등) 가격은 더 비쌌음.

밥먹는데 한국사람 두 테이블 있었음

 

베트남에 왔으니 먹은 쌀국수 5만동 (2700원정도) 두유 1.5만동 (800원정도) 결국 참지 못하고 집어먹어버린 치즈요거트 1만동 (534원정도)

여기도 한국인 한 테이블 있었음

그 밖에 여행하는데 필수인 크로스백이 없어서 야시장에서 6만동 주고 크로스백 하나 삼 (3200원정도)

그랩바이크 왕복 34000동 지출

22일 총 지출 -1만6천원정도(공항숙박)+ 6만5천원 정도

 

관광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