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마지막편

달랏 기차역 인근에는 아티초크 갈비쌀국수를 파는 곳이 있음. 컨셉 도랐는데?
아티초크와 딸기는 달랏의 특산물임... 아티초크는 요리해먹으면 대존맛인 갓갓갓 채소인데 이상하게 여기 사람들은 이걸 차로 마심.
고소하고 몸에 좋아서 차도 나쁘지 않지만.... 요리로 먹어보고 싶어 검색해 찾았음.
이건 진짜 진지하게 한국인 취향 저격아닌가

그랩을 타고 달려감. 한국인 취향 답게 한국인이 바글바글함. 다들 왕갈비탕같은 비주얼의 쌀국수를 한그릇씩 행복하게 때리고 계셨는데
아 그리고 한국어 메뉴판도 있었고 소주는 1병 8만동이었음 (4000원 좀 넘음) 어 한국보다 싸네?

그러나 갈비국수는 다 팔려서 일반소고기쌀국수밖에 없었음 ㅠㅠ 가격은 좀더 저렴(49만동)...
해장되는 맛의 국물이고 괜찮은데... 숙소에서 준 아침도 쌀국수라 그런지 고기는 다 먹고 국물 호록하고 면은 남기게 됨.
면이 핑크색인 이유는 아티초크 추출물이 들어가서라고 함


동쪽은 위 짤처럼 쨍쨍하게 맑은데 서쪽은 곧 비올것같이 흐린 신기한 날씨. 근데 비는 안왔음

베트남 도시에 가면 핑크성당이 꼭 있음. 핑크성당 1(달랏 니콜라스바리 대성당)은 그랩타고 지나갈때 봤는데 큰 느낌이 없어서 그랩 타고 Domaine de Marie - 핑크성당2 로 감

뭔가 느낌있는 오래된 건물 맞은편에



핑크성당 2가 있음! 뭐 미학어쩌구는 잘 모르겠고 직관적으로 예쁘고상큼함. 외국인은 거의 없는데 내국인 관광객이 엄청 많았음.

핑크성당에서 핑크옷 입고 포즈취하는 애기가 귀여워서..

다시 그랩 타고 숙소 앞 내가 눈여겨봤었던 카페에도 가봄. 아이스 연유 커피 한잔 2만9천동ㅡ


내부 인테리어도 예쁜데

계단을 내려가보면

뷰가 좋은 공간이 나오는 반전

혼자 온 본인은 그냥 이 자리에서 커피를 마심

비행기는 새벽2시 반 출발임. 이런 경우 본인은 잠시라도 드러눕고, 짐 놔두고, 샤워하기 위해 호스텔을 예약하는데

가격은 9만동. 5천원도 안하는 가격임

호스텔 뷰는 이러함. 동쪽은 쨍쨍하고 서쪽은 흐린 요상한 날씨이지만....

12월 30일이니 석양.. 석양을 못보더라도 붉게 물들다 어두워지는 하늘은 보고 싶어, 호스텔 주인이 추천하는 선셋포인트에 가기로 결심함. 사실 9편의 푸옥린 사원과 가까운 곳인데....

피크타임이라 그랩바이크비용은 6만5천동이나 함


뭔가 느낌있어보이는 저 간판은 약간 우리나라 스러운 BBQ 식당의 것
주변에 뷰 좋은 카페도 식당도 많음. 거지라서 라기보다는 사람이 바글거리는 여기서 1인고객이 자리잡기는 좀 그런 것 같아
공터에서 석양봤음. 나같은 사람들을 위한 길거리 음료 간식거리도 많았음.

슬프게도 구름때문에 선셋 자체는 못봤지만


연말에 현실과 분리되어 외국에서 해 지는 과정을 시간내서 쳐다보는 보는 자체가 좀 의미있었음.

그랩바이크는 안 잡혀서 8만8천동 주고 그랩택시 잡음.
사무실에 돌릴 선물같은것들을 사러 고! 달랏이라는 대형마트에 갔는데

충격
콘서트 때문인지 마트 문닫음


평소에는 6만동이지만 주말 저녁이라서 7만9천동이었음. 좀 억울하지만 한국돈으로 4000원정도니까 가봄
먹어보고 맛있는걸 사고싶기도 했고 ... 여기서는 옥수수가 미친놈같은 맛을 냈음.
먹어보고 맛도 가격도 괜찮았던걸로 30만동어치 차, 젤리 등등을 구입함.




호스텔로 돌아와 드러누워 돈을 셌음.
마땅히 거지답게 시내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야겠지만, 오후 11시면 시내 버스가 끊기는 시간이라 미리 예약한 라도택시 (장거리는 그랩보다 저렴) 비용 26만5천동을 제외하고 나니
현금 70만동이 남아... 충격 물가가 싸서 동이 남으니까 동남아.
베트남은 또 조만간에 4회차 할 것 같지만 그래도 남은 동을 털어보고싶어서 고민에 빠짐. 택시 올 때 까지 남은 시간은 2시간 반
위의 간식뷔페때문에 배가 고프진 않아 밥도 별로 안 땡겼고 마사지도 안 땡기고 쇼핑은 귀찮고

근데 술은 땡겨서 술마시기로 했음. 마침 걸어서 5분거리에 구글맵 평점 5.0 리뷰 두자리갯수인 칵테일바가 있었고....
샤워하고 짐싸고 발발발 걸어감

술은 한잔에 6-7만동 사이. 우선 모히또 시킴. 안주인 스프링롤은 10만동 ㅋㅋㅋ

두번째 잔은 달랏에서 만들었다는 사과주로... 도수 4.8% 밖에 안됨.
바텐더는 마케팅 전공한 대학생이었고, 영어를 꽤 했음.
베트남 대학생들 영어 쓰기 문법은 잘하는데 회화를 못한다고 함. 영어회화 두려워한다고도 하고... 이건 한국과 똑같네
케이팝은 별로 안 좋아하고, 한국음식 한국메이크업 스타일은 맘에 든다고 함. 한시간 넘게 이것저것 얘기했었음.
중국-베트남 영유권분쟁과 독도 얘기, 김치의 귀속주체 분쟁 등등 ...
뭐 우리나라도 그렇겠지만 이친구도 호치민이나 하노이에서 일자리를 잡고싶어함. 기회는 그곳에 있다고...
의외로 여기 바는 엄청 한산했기때문에 나름 서로에게 유익한 시간이었던것같음.
내가 살면서 영어회화 써먹을 기회가 없듯 이친구도 그렇지 않을까
혼자 여행하는 새끼는 먹기 힘든 메뉴지만, 달랏의 전통음식으로 우리나라의 고깃집같은 느낌의 BBQ와 냄비요리를 꼽음.
뭔가 진짜 한국인 취향 음식이네 ㅋㅋㅋ
대략 2만몇천동정도 나왔는데, 2만동만 가져갔고 나머지는 한시간넘게 나랑 놀아준 바텐더에게 팁으로 남김.
이렇게 해서 남게 된 40만동 (2만원 남짓) 은 다음 베트남 방문시의 차비로 쓰기로 함.

겁나 뛰어서 호스텔로 돌아가 배낭 꺼내고, 3분뒤에 도착한 라도택시 타고 공항으로 향함원래 국내선 공항이고, 최근 한국 항공사 몇개가 취항하는데 불과한 곳이어서 그런지 출국장에 면세점이 없어서 충격. 대신 공항의 카페테리아 등은 꽤 저렴한 가격이었음.

이렇게 여행은 끝남. 판랑과 달랏 시민들께 감사를...
30일 지출 62,119원
총경비

다른 여행지와 비교한 평

이 여행은 사실 저 표와 별개로 여행하는 동안 느꼈던 행복도와 재충전되는 정도가 내가 했었던 여행 중 상위권이었음.
무언가를 보고 체험해야겠다는 욕심이나 본전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게 원인중 하나같음
여행의 목적이 정말 별게 없었음
나는 투잡충이어서 평일에 하루 쉬는 대신 주말엔 내내 일함
주말스케줄이 없어 좀 길게 쉴수 있는 기회는 일년에 한 3번 - 4번 정도 옴
그냥 그 때 일상을 떠나서 새로운 장소에 가있자 정도의 생각이었음. 현재 불경기를 맞았으니 최저의 비용으로 ...
어차피 우리나라에서 지내면 드러누워 배달음식 시키고 아이패드나 만지작거리고 자신의 신세나 곱씹으며 우울하게 지낼거기 떄문에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맑았지만) 일기예보가 여행 내내 비온다는거였는데 비오면 그냥 노트북 켜고 카페에서 일 당겨하고 맛있는거나 먹자 생각했었고
알아본곳이 예쁠지 안예쁠지는 모르겠지만 뭐 국내보다도 싼 여행이니 가보지 뭐
체력딸리면 아몰라 잘래
바가지가 걱정되어도 뭐 그냥 그것도 체험이라고 생각하지 식으로 효율성 안따지고 엄청 내려놨었음
그런데서 오는 홀가분함과 자유로움이 있었고,
기대치가 낮았는데 보러간것들은 생각보다 예쁘고 멋지고, 밥은 맛있고, 사람들이 친절하고 등등 타율이 괜찮아서 엄청 좋았음.
그리고
회사에 가져다 둔 아티초크 차와 딸기젤리는 의외로 인기가 많아서 벌써 사람들이 다먹음.
나는 5월까지의 사회생활을 버티기 위해 어떤 거지여행을 할까 고민중임. 못할지도?
'동남아시아 > 베트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노이 까오방 슬리핑버스 I 예약방법 I 더블 및 싱글 캐빈 이용후기 (1) | 2025.04.02 |
---|---|
거지의 베트남모험 I 달랏에서 트립어드바이저 1위는 가봐야지 I 린푸옥사원 (1) | 2025.03.10 |
거지의 베트남모험 I 달랏 으로 돌아가 안거지 안모험 (3) | 2025.03.10 |
거지의 베트남모험 I 판랑의 어촌 동네잔치에 난입하기 (0) | 2025.03.10 |
거지의 베트남모험 I 살면서 본 중 가장 기묘한바다 썰물의 Hon Do (2) | 2025.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