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28일

판랑을 떠나서 달랏으로 돌아 가는 날임.
일출을 보러 5시 기상에는 성공했으나 구름이 많아서 일출 보기는 실패

그래도 다시 오기 어려운 이곳의 풍경을 눈에 담고

아쉬운대로, 아침해가 물에 비친것도 보고

문열린 카페겸 식당에서 생강요거트 & 에그누들 (이것밖에 되는 음식이 없었음) 섭취
2만5천동 + 3만동 = 5만5천동
그리고 잤음.

판랑 - 달랏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1시로 예약해놨었음.
시외버스 출발하는 곳과 빙히에서 판랑으로 가는 3번 시내버스 종점이 딱 걸어서 3분 거리라서 픽업포인트는 안잡음
성수기차지가 있어서 1만3천동
베트남에서 끼니 거르는건 바보짓이라고 생각했으므로 해물볶음밥 + 콜라로 아점 먹음. 총 6만5천동
이거 처먹느라 11시 버스는 놓쳤고.... 11시 40분에 출발하는 3번버스 탑승.

이제는 판랑과 헤어질 시간.


가본 사람들의 후기 없고 정보도 매우 부족한 곳이었는데... 예측이 안되는 곳을여행하는 것은 진짜 꿀잼이었음
생각보다 고생도 별로 하지 않았고, 사람들도 친절했고 ....

어 이런 사원도 있었네...? 가볼걸...
판랑/탑짬의 시내에도 사실 볼거리가 좀 있음. 근데 게을러서 스킵해버린....
시외 버스 출발 10분 전에 도착해서 달랏으로 향함.

달랏으로 가는 길은 흐림.
사실 베트남 동남부는 현재 우기고, 일기예보는 내내 비온다고 되어있었는데, 판랑 일정 내내 날씨가 괜찮았음. 운도 따라줬던듯.
인생의 운을 해외여행에 써버리는 케이스인가...

신축건물들도 다 유럽식으로 지음. 여기가 권위주의에 통제가 심한 국가이니 법으로 건물디자인을 규제하는걸까
아님 현지인들의 취향이 담긴걸까

달랏의 숲에는 소나무가 많음. 그래서 뭔가 익숙한 풍경

달랏 도착. 그랩바이크를 타고 환전소로 감.
100달러 or 5만원권 한장 환전 중 통크게 100달러 환전을 선택함. 이제부턴 안 거지 안 모험...
앞으로 2박 할 달랏의 숙소는 여기.




효리네 민박같은 류의 감성을 가진 숙소고, 숙소 스탭이 영어를 매우 잘함. 투숙객이 대부분 서양여행자였음.
구글맵에서 평점이 괜찮은 마사지샵에 다녀왔는데, 한국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이었음. 굉장히 오랜만에 한국말 해봄 ㅋㅋㅋ
판랑 6일간 여행하고 온 사람 처음봤다고 ㅋㅋㅋ
통크게 120분 마사지를 팁 포함 75만동에 받았는데....
위생이 완벽하고 마사지도 못한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이전에 받았던 곳이 더 잘했음 (그래서 업체명 안밝힘)
사장님은 굉장히 좋은 분으로 보였음.

저녁은 몸보신하러 눈여겨봤었던 한방오리국수집으로...
인테리어가 범상치 않음 ㅋㅋㅋ

중국음식같은 느낌이 더 강했고, 약간 바쿠테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그보다는 슴슴하고 국물 한입 떠먹으니 막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었음. 오리고기 옆에 있는 까만 건 큼지막한 표고버섯임.
오리고기도 1도 퍽퍽하지 않고 냄새도 없고 엄청 맛있게 먹었음.
가격은 좀 됨 15만동. 여기서 한개씩 샘플로 주는 커피사탕이 달지 않으면서 커피향이 농축된 엄청난 맛을 가지고 있음.
한박스 7만5천동인데 사지 않은 것을 매우 반성함.
이날의 지출 : 83,540원정도
그리고 12월 29일

여행기간이 길어지고 나면 눈떴을 때 아침밥 차려주는 곳에 묵고싶어짐. 숙소에서 차려준 아침 (숙소비에 포함됨)
특별할 거 없이 무난함. 정수기가 있었고 커피와 아티초크 차는 원할때마다 타마시면 되었었음.

여기가 밥 먹는 곳이고, 저 뒤에 보이는 세탁기는 무료로 이용 가능. 그래서 빨래를 했음.

날씨가 매우 좋아 돌아다니고 싶었으나,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에 해보고싶은 게 있었음.

한국에도 있는 지노헤어 달랏점. 물론 미용사들은 베트남사람임.
구글 맵 후기가 5.0이었고, 한국에서 머리 하는것보다 더 잘 잘라준다는 코멘트들도 있었음.
여기서 헤어컷 + 두피스케일링 + 딥트리트먼트 합쳐서 89만동에 해주는 걸 선택함 (4만8천원 정도)
우리나라에서 받는 것보다 훨씬 싸니까 도전해보기로 함.
사람을 눕힌 뒤, 굉장히 꼼꼼히 오랜 시간동안 두피를 마사지하고 기계도 쓰고 하면서 케어해줌ㅋㅋ
머리카락도 굉장히 꼼꼼하게 잘라주는데, 커뮤니케이션 미스가 발생함.
나와 영어로 소통한 사람과 실제 머리 해준 사람이 달랐는데
본인이 원한 머리 (단발인데 살짝 끝에만 층 내달라)

얼굴이 다른 건 무시하자
머리 잘라주시는 분이 이해한 머리

층 많이 낸 샤기컷에 가까운 무언가
다시 사진 보여주고 원래 머리에 가깝게 수습함. 미용사와 본인 모두 빵터짐.
지금 여기서 머리한 지 일주일 다 되었는데 손질하기도 편하고 뻗침도 없고 해서 만족함 ㅋㅋ

미용실에서 시간을 너무 오래 보내서 저녁먹을 때가 됨. 저녁은 넴느엉으로 먹음.
돼지고기 소세지와 라이스페이퍼 튀긴 것을 각종 야채와 함께 라이스페이퍼에 돌돌 말아서 소스 찍어먹는 음식임.
이거 진짜 맛있었음. 여행하며 웬만한 건 다 맛있게 먹고 있지만 이제까지 먹었던 베트남 음식중에서 얘가 Best임.
메뉴는 넴느엉 단독메뉴고(5만5천동), 한국어로 대추수정과라고 써 붙어 있는 마실것도 주문함(1만동).
주인아주머니가 한국말 조금 할 줄 아심. "말아서, 찍어서, 많이많이...." 이렇게 설명하심 ㅋㅋㅋ

해가 저물고 ... 후식먹으러 감.


달랏에 온 사람들은 한번씩 꼭 먹는 아보카도 아이스크림으로. 풀토핑 5만9천동
Kem bo 라고 부르는 체인점인데, 약간 보리차 바이브의 뭔가를 우린 고소한 맛의 차는 셀프로 무한제공임.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규모가 커서 오래 죽치고 앉아 책읽고 노트북하고 하기도 괜찮은 것 같았음.
그러고보니 베트남 왔는데 콩카페도 안가고 하이랜드커피도 안감 ㅋㅋㅋ

추워서 옷 사러 시장 왔음. 여기는 말린과일 견과류 등을 파는 곳인데 ... 호객이 좀 있고 바가지의 향이 났음.
옆의 노점에서는 옷을 파는데, 클라이드 잠뱅이 등등 한국브랜드 라벨이 붙어있는 옷도 많음.
이런 브랜드의 가격대를 생각하면 짭은 아닌것같고 어딘가의 공장에서 밀반출했거나 할것 같은 느낌임.
6만동에 후드티 하나 구입.
그리고 병든 거지 직장인은 몸과 마음을 치료하고 돌아가 회사에서 갈리기 위해 이틀 연속 마사지를 받으러 감.
선택한 곳은 한국인 후기는 별로 없고 평점이 좋은 곳임.
사우나 + 60분 마사지로 고름.

소금방에서 지지고

삶고

여긴 정말 마사지사의 실력이 좋았음.

메뉴판 뒤에 뭔가 익숙한 것이 ....
패키지 가격은 59만동이었고, 마사지사분에게 팁으로는 6만동 드림.


내가 지금 관광을 안하고 있어서 그렇지 사실 베트남 국내여행지 선호도 1위가 달랏임. 예쁜 카페나 샵들이 많음.

줄서서 먹는 반미 맛집에서 반미도 하나 포장하고 (2만2천동)
여기 반미는 조금 비싸지만 진짜 맛있음.

길거리 지나가다 만난 달랏식 피자? 또르띠야도 먹고 (2만4천동). 관광지 전용 음식이라 좀 비싼듯?
재밌는 맛인데 또 먹고싶어지지는 않는 맛임

조명이 예쁘게 켜진 본인 숙소로 돌아옴.
달랏에서 3박을 하는 동안 ㄹㅇ로 관광이 0임ㅋㅋㅋㅋㅋ
관광은 다음편에 몰아서...
이날의 지출 : 115,616원
거지다운 지출도 아니고 모험도 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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