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의 베트남모험 I 살면서 본 중 가장 기묘한바다 썰물의 Hon Do

12월 27일
기상은 4시 40분에 해서 버스 정류장으로 튀어나갔지만...

빙히에서 출발하는 첫번째 버스가 5시 30분에 출발하는 것이었기때문에 결국 혼도에서 일출보기는 장렬히 실패
하지만 본인이 인천앞바다 외에는 본 적 없었던 썰물의 바다를 보는거니 충분히 의미있을 것 같았음.
사실 한국 바다의 썰물 그러니까 갯벌은 위험해서 여행자들이 막 들어가고 하면 안된다고 배웠음
버스비는 조금 줄어들어서 1만5천동 (800원정도)
이번엔 Muy tan 이라는 마을에서 초등학교 앞에 내렸고, 다시 혼도로 걸어가기 시작함.
새벽 6시 꼭두새벽에 케밥 파는 노점이 영업하고 있어서? 뜬금없이 케밥 사먹음.
당연히 튀르키예 사람이 여기까지 올 일은 없고. 한 30대 정도로 보이는 여성분이 케밥을 만듦
콜라와 함께 19000동 (1020원 정도). 맛은 질감이 좀 다른 반미 맛이었음.

베트남의 무덤은 논 밭 한복판에 있는게 특이했음.
나 지금 며칠 째 베트남 남부에서 개발이 제일 더딘 닌투언성에서도 깡촌을 다니고 있는데..
생각보다 잘 정비된 것 같음.

염소와 양을 치는 현지인양반을 따라가다 방향을 틀어

혼도로 진입. 모래톱의 넓이가 엄청 넓어져있음.

밀물 때와 느낌이 확 달라지는 썰물의 바다
아 이것이 조수 간만의 차 라는거구나 ... 우왕 지구과학 체감
혼도는 캠핑하며 봐야한다 이런 글을 봤었는데 그럴만 한 것 같음 밀물과 썰물이 매우 다름

썰물에 찾아오면 운동화도 필요하고 튼튼한 샌달도 필요한듯 ㅋㅋㅋ
가벼운 운동화 신고 갔는데 결국 신발 다 젖음
숙소 드라이기로 말린 뒤 알콜솜으로 닦아놔야지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바다의 질감이 너무 신기했음.
밀물의 혼도가 제주도........... 가 아니라 외계행성같다면 썰물의 혼도는 기묘한 생태학습지의 느낌



초록색 해초가 자라있는 화석산호는 진짜 상상해본적 없던 풍경을 보여줬는데 사진에는 색감이 잘 안나왔음.

밀물의 혼도보다 썰물의 혼도가 더 신기하고 압도적이었음.



동네 사람들이 간간이 해초와 고둥 등등의 식재료를 채집함.
이 해초 먹어볼 기회가 생겼는데 그건 다음편에...

관광객은 아무도 없었고 나는 그저 기묘함에 압도되었음. 진짜 심장이 빠르게 뜀
살면서 유명한 비경을 몇번 가볼 기회가 있었지만
사람 없는 상황에서 보는 야생의 대자연은 진짜 또 다른 강렬한 인상을 심어줌.
나 진짜 살면서 별걸 다 보는듯


뭔가 대충 이건 까만 파묵칼레같기도 ??


아 이런데서 일출을 보고 사진찍는다면 진짜 좋지 않았을까..... 싶긴 함





인터스텔라 같은데 나올 것 같은 외계행성같은 느낌
해안지역은 샌달이 적합하지만 이런데 돌아다니려면 또 운동화여야 하는듯.
아니 사실 우리나라 같았으면 계단과 난간 설치해서 안전을 확보하고 + 멀리서만 보게했겠지
해안은 미끄러워서, 산호화석이 있는 육지는 날카롭고 뾰족해서 걷기 힘들고 위험함.
그냥 평지 걸을떄보다 확실히 체력이 더 소모되는 것 같았음.
그런 고생을 시키면서 날것의 자연을 보여주는 곳을 볼 수 있는 건 하기 어려운 경험일지도 모르겠음.
그리고 면허도 없는 나새끼는 N만원 - NN만원의 투어를 하는것도 아니고
시내버스요금 편도 천원도 안되는 돈 내고 야생체험을 하고 있음.


그래서 의구심이 생겼음.
베트남도 인구 많고 현대화된 나라인데, 이런 스케일과 경관의 장소가 덜 알려지고 / 관광상품으로는 1도 개발 안된채로 남아있는건 아무래도 이상함.
혹시 출입금지지역인가 싶은 ......?
베트남어 구글링할때는 출입금지지역이라는 코멘트 같은건 없긴 했음. 딱히 출입을 막는 표식같은것도 없었고 군사시설같은것도 안보임.
나 혼자만 있던 건 아니고 아주 약간이지만 낚시와 채집을 하러 들어오는 동네사람으로 추정되는 다른 사람들도 좀 있긴 했고 ....
준법하고싶은 소시민입장에서 주절주절 변명변명 ...
하지만 진실은 솔직히 잘 모르겠음.
사실 나 베트남 공안한테 끌려갈뻔한 거였을려나



저쪽 구역은 위법인지 모르겠으나 이쪽 구역은 확실히 적법한 곳인듯함. 채집하시는 분들이 확 늘었기 때문임.
아무튼 바로 위 짤을 보면 뭔가 우리나라같기도 하지만

질감은 확실히 다름. 뭔가 랜덤박스처럼 움푹 파인 곳마다 바다생물과 그 껍데기들이 들어가있음.




본인 역시 취식이 가능해보이는 조개를 채집하는데 성공함.
라이터불로 구워먹을수도 없는 노릇이라 사진만 찍고 방생해줌
과학 학습만화를 좋아하던 (지금은 낡고 병든 문과 사무직) 어린이 시절로 돌아간 느낌임.
어린이들이 오면 정말 재밌어 할 것 같은데... 안전장치고 뭐고 아무것도 없어서 위험하긴 할듯

이런 모래뻘도 있음.
상대적으로 잔잔한 수면에 비친 하늘을 보며 다시 한번 생각을 했음. 일출때 왔으면 진짜......
바이크 탈줄 모르는 자(베트남 기준 행위무능력자)의 아쉬움임.
아 근데 베트남에서는 고급식정도만 되어도 바이크 몰던데..... 그럼 행위무능력자만도 못한걸지도
뭐 어쨌건 돈없는 뚜벅이도 발걸음을 바쁘게 하면 저정도 풍경은 볼 수 있다는거

넘어질뻔했는데 발밑에 산호가 있었음. 나름 산호에 넘어질뻔 어쩌구 하는 것도 호사라면 호사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