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 해도 될까 - 치안 위생 물가 친절 여행난이도 영어통하는 정도 등

중국은 2024.11.8. 부로 한시적 무비자 전환되었습니다만,
아직 자유여행으로 방문한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많진 않은것같아요.
중국자유여행을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부분인 치안, 물가, 친절, 바가지, 영어통하는 정도 등에 대한 솔직한 경험담을 적어보겠습니다.
중국여행 안전한가?
#중국치안 에 대하여
적어도 국가 행정력이 미치는 도시권의 경우 단언하는데 안전합니다. 국민을 감시하는 지극히 통제적인 나라기 때문에요. 여자 혼자 밤늦게 다녀도 될 정도의 안전입니다.
#다롄치안 역시 개발이 잘 된 도시라서 중국 중에서도 좋은 편으로 보입니다.
의도 자체가 좋다고 할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기 때문에
중국은 "여행의 난이도가 높은" 나라이긴 하지만 "여행하기 위험한" 나라는 아닙니다.
#중국위생 에 대하여
워낙 덩치가 크고 인구가 많은 나라이니 정말 지역별로 천차만별일 것으로 보입니다만, #다롄의위생 상태는 괜찮습니다. 잘 개발된 도시이자 인구 밀도가 낮기 때문에요. 사실 길거리는 서울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깨끗했어요.
하지만 화려한 쇼핑몰의 경우에도 변기가 쪼그려쏴이고, 휴지가 없는 등 약간 묘한 부분이 존재합니다 - 더럽진 않았어요. 그래서 중국여행을 할때는 필히 물티슈, 휴지, 알콜스왑을 지참하고 다녀야합니다.
중국 시골의 화장실은 꽤 하드코어하다고 합니다..;;
다롄 한정으로는 식당의 위생도 그렇게 신경쓰이는 곳이 없었어요. 적어도 겉보기에는요 ......
#중국질서 에 대하여
이 부분역시 지역별로 차이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만, 다롄의 경우 그렇게 무질서한 인상은 없었어요. 동남아를 쏘다니다가 다롄을 간 뒤 길에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많고, 무단횡단을 안한다는데에 문화충격을 받았습니다 ㅋㅋ

사진은 베트남 하노이의 골목 - 예시로 소환해서 미안하다 그리고 사랑한다 ㅠㅠ
솔직히 이런분위기를 상상했는데

실제 다롄의 이미지는 이런 느낌에 더 가깝습니다. 송도신도시
중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새치기와 길거리흡연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다만 다롄한정으로는 워낙 인구밀도가 적은 도시라서 그런 분위기를 크게 느끼진 못했고, 깨끗한 쇼핑몰 화장실에서 나는 은은한 담배 연기를 보며 살짝 무질서의 이면 정도만 경험했습니다.
중국여행물가
우선 제가 숙박했던 곳의 가격을 소개해드릴게요. 2박 35,755원이었는데 항공권 예약회원할인으로 36% 디스카운트가 적용된 가격입니다.


실물은 이러합니다. 룸 업그레이드를 시켜준것같기도 한데 - 그것보다는 그냥 빈 방 준듯하지만

세상에 투룸이었습니다. 막강가성비죠. 룸컨디션도 괜찮았어요.

성급을 따지지 않는 가성비 개인실을 찾는다면 가격대는 2~3만원대에서 형성되는듯합니다.

다이아몬드 넷으로 필터링하면 가격대는 이정도고

#다롄5성급호텔 에 상응하는 다이아몬드 다섯개 등급의 호텔은 이정도 가격대입니다.
#다롄2박3일여행비용 은 다음과 같았어요. 전반적으로는 저렴한 여행을 추구했지만 마사지 2회 받았고 다롄의 특산물인 성게 등 해산물요리도 꽤 돈을 주고 (한3만원안되게) 먹었습니다.
다롄 2박3일 여행 총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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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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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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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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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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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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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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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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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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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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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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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식당의 식사는 2,000원대부터 시작하고 지하철비는 2위안~8위안 사이 정도 나와요.
택시비는 9위안부터 시작하는 인상이었습니다 - 베트남,인도네시아와 거의 비슷한 시세였어요.
종합한다면,
지역간 차이가 있겠지만 베트남보다 약간 비싸고 태국보다는 약간 저렴한 물가라고 볼 수 있었고
항공료까지 고려하면, 한국인이 가장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여행지가 베트남 → 중국으로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상하이 등 물가가 비싼 지역의 여행경비는 당연히 더 듭니다.
영어가 통하는 정도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영어회화가 가능한 나라는 결코 많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영어가 잘 통하는 나라가 아니죠.
그리고, 영어 Reading 과 Writing 은 되지만 회화가 안되는 것은 한국인만의 특징이 아닙니다 - 일단 베트남인들도 그래요.
다만, 그 나라에 얼마나 많은 영어 왜래어가 도입되어있느냐에 따라 외국인여행자의 여행난이도는 좀 달라져요.
예를들자면 우리나라의 경우 대다수가 영어회화를 할 줄 아는 나라는 아니지만 거의 전국민이 "원투쓰리포, 티켓, 워터, 핫, 아이스, 버스터미널" 이런 단어를 알아듣습니다. 이런 요소들이 난이도에 끼치는 영향이 의외로 큰데
중국은 영어기반의 외래어를 잘 안씁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소통은 바디랭귀지와 번역기로 해야합니다 - 파파고의 한국어<->중국어 번역기능은 생각보다 괜찮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바디랭귀지력(?)은 일본보다 좋고 베트남보다는 안좋은것같았습니다 ㅋㅋㅋ
영어회화가 가능한 중국인은 2박3일동안 딱 한명 봤습니다 (냉면구이, 오징어꼬치, 크레페 등을 파시는 분식집같은 식당의 주인)
친절, 바가지, 한국인 여행자가 많은지
#중국불친절 한 나라인지?
제가 다롄에 2박3일 있으면서 가장 놀랐던건 "중국인들이 친절하다." 라는 점이었어요. 말은 잘 안통하지만 느긋하고 인심이 좋았습니다 - 카코펜이라고 꽤 퀼러티 좋은 중국펜을 사러 문구점에 갔었을때 문구점 주인은 사탕을 주고 오징어꼬치를 사러갔을때는 오징어다리꼬치 하나를 서비스로 주고 등등 먹을거 주는 사람 좋은사람
키오스크같은 곳에서 헤매이고 있으면 도와주는 사람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저한테 현지인인줄 알고 이것저것 굉장히 편하게 물어보는걸 (길이라던가 이거 어떻게 하는거냐 등등) 보면 자국민들끼리도 그다지 냉랭하게 지내는 것은 아닌듯했어요.
약간 씁쓸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중국이 제24번째 여행국가인데 .... 진짜로 내가 여행할때 가장 불친절한 나라는 한국이구나 싶어서요. (한국도 외국여행자에겐 친절하겠죠?)
#중국여행바가지 는 없는지?
적어도 도시권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동남아에서 할 수 없는 행동인 길거리에서 택시 잡아타기를 해도 요금뻥튀기를 하지 않아요. 이유는 극도로 통제된 사회기 때문. 아름답지 못한 이유로 인한 여행자에게는 좋은 결과입니다.
#중국한국여행자많은지
몇달 뒤에는 달라질것같지만 2024년 11월말엽 다롄에서는 공항 제외하고 한국인 한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안중근의사의 수감 / 순국 이 있었던 뤼순감옥에서도 한국인관광객을 보지 못했어요. 다만 제가 갔던 마사지샵중 한 곳에는 한국어 가격표가 붙어있었고, 한식 식당이 몇개 눈에 띄긴 했습니다.
여행이 어려운 이유
좀더 데이터가 쌓이고, 중국 정부가 외국인친화적인 시스템을 만들어가기 전까지는 중국의 자유여행은 아직 어렵다고 생각해요. 패키지로 가는것도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중국여행의 난이도를 높이는 것은 세가지 측면인데요
(1) 갈라파고스적인 인터넷 생태계
#중국의인터넷검열 은 정말 높은 수준입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트위터,페북,위챗,구글,유튜브 등등부터 한국인들의 포털인 네이버까지 거의 다 중국망으로는 VPN 우회하지 않는 한 접근할수가 없습니다.
한국에서 로밍해오거나 한국e심을 쓰는 경우에는 접속가능해요. 이 경우에 "천안문사태" 라던가 "홍콩민주화운동"을 검색할수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무서워서 안해봤어요.
하지만 중국여행에서의 유의미한 정보는 다 중국인 전용맵을 통해 얻어야 합니다.
예를들어 구글맵 같은 경우 접속은 가능하지만 위치정보가 정확하지 않고, 경로지원같은건 당연히 안되며 구글맵의 강력한 부가기능인 유저평가나 후기 같은것이 거의 쌓여있지 않아요.
(2) 카드와 현금이 잘 안되는 나라
아예 안되는건 아닙니다 - 일부 지하철역은 현금으로 키오스크를 쓸 수 있고, 택시와 백화점은 현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결제는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써야하며, 낮은 확률로 알리페이 only / 위챗페이 only 인 곳도 존재합니다.
(3) 바이두맵 등 핵심 어플들이 영어지원이 안됨
알리페이는 영어지원이 됩니다만, 바이두맵(혹은 고덕지도) 등등 다른 어플은 영어지원이 안됩니다.
그래서 길을 찾거나 택시를 부를때는 파파고나 블로그나 트립닷컴에서 중국어 명칭 검색 -> 복사붙여넣기 식을 반복해야해요. 귀찮습니다.
바이두맵 자체는 GPS가 진짜 정밀하고 기능이 뛰어난 인상인데 중국어를 모르니 제대로 써먹을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사실 이런건 여행하다보면 적응되는 요소긴 하죠.
하지만 적응된다 하더라도 이런 상황을 만든 원인이 뭔지를 알고있는 사람이 느끼는 심정적 불편은 남습니다.
가족여행이라면, 그 여행의 기획과 실무를 떠맡는 사람이 너무 고생할것같아서 중국패키지여행 추천드려요. 쇼핑이 있기야 하겠지만 무지막지한 가성비의 상품들이 있습니다 ㅠ
총평
장점도 단점도 매우 강력한 나라입니다. 갈 이유도 가지 말아야할 이유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관광자원의 스케일은 좀 작은 편이지만 상당히 한산하고 쾌적하고 잘 개발된 곳인 다롄을 여행했기때문에 여행내내 민주주의, 언론의 자유같은 추상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세상은 정말 입체적이다" 라는 부분이에요. 세상은 흑과 백으로 나뉘는것이 아니라 정말 다양한 톤의 명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중국 역시 좋은나라다 나쁜나라다 라고 한 마디로 단정할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복잡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