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태국

방콕이색여행 I 아름다운 태국의 현대미술관 MOCCA | 대표작가와 작품해설 포함

뺙뺙의 모험 2025. 2. 10. 20:48

 

 

방콕 여행의 첫 일정은 건전하고 품위있게 태국 방콕의 네오클래식 현대미술관, MOCCA로 결정했다.

짜뚜짝주말시장과 가까운 곳에 있어요. BTS역 바로 옆이니 돈므앙국제공항에서 대중교통으로 가면 되지만..

그냥 그랩바이크가 타고싶어 그랩을 불렀습니다. 가격은 한화 4000원정도 했어요.

 

그리고 베트남과 달리, 태국그랩바이크는 동승자에게 헬멧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꽤 스릴있는 22분을 보냅니다. 

인도네시아나 스리랑카도 노헬멧탑승을 금지하는데 말이죠.... 

 

방콕 현대미술관 MOCCA 정문에서 바로 보이는

 

 

태국 건물, 집마다 있는 불당이 여기도 있습니다. 꽤 귀엽죠 

 

방콕모카현대미술관의 입장료는 꽤 나갑니다. 만원이 넘는 가격이고, 평일에는 제법 한산했습니다. 

관람객은 태국인 외국인 반반 정도로 구성된듯하고, 에어컨 바람 쐬는것에 행복을 느낍니다. 

코끼리 부조부터 관람을 시작합니다. 

River of Life 라는 주제의 특별전을 하고있었습니다. 키치하면서 강렬한 색감이죠 - 외국인의 입장에선 성의있고 고전적인 그림도 좋죠. 

 

높은 층고와 자연스럽게 빛이 들어오게 설계된 공간이 사무실에서 엑셀이나 보다가 들어오니 너무 좋았어요. 

통차이스리숙프라서트

 

통차이 스리숙프라서트 라는 작가의 작품입니다. 좌측은 부처의 깨달음, 우측은 위대한 출발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사이키델릭하고 현대적인 감각이 가미된 불교미술이 재밌었습니다. 

찰름차이 코싯피파트

이 공간은 찰름차이 코싯피파트라는 예술가의 작품을 위한 공간입니다. 

태국미술, 건축계에서 상당한 입지를 가진 사람으로

 

치앙라이의 명소인 이 White temple을 디자인한 사람이기도 해요.

그림을 살짝 보여드리면, 

각각 In Praise of Lord Buddah, 천국(travastima heaven)의 인드라, 천국의 탈것 이라는 제목

 

 

MOCCA 미술관의 작품은 주로 Thai Neo Classic (타이 네오 클래식)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입지를 구축한 미대 교수들의 그림이라는 인상을 주고, 전시된 작품들이 어둡거나 무겁거나 어렵진 않은 편입니다.

Sompob Butrad 의 Fire dance
Sompob Budtrad 의 The three kingdom.

감이 오시겠지만, 천국-지상-지옥을 묘사한 그림입니다 딱히 셋 다 살기 좋아보이지는 않는데요...

놀랍게도 위 아래 두 작품을 그린 사람은 동일인물입니다. 

 

태국 네오클래식화가들은 화풍이 여러개인 경우가 좀 있고, 이걸 알게된 이유는 나중에 포스팅할게요  

 

 

작품의 레이아웃이 정말 뛰어나다는 느낌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설계가 아주 잘 되어있는데, 여기도 그런것같다는 느낌이에요. 관람객들의 다리를 위한 의자들이 조형적이고 특색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Prateep Kochabua (프래팁 코차부아) - 반복되는 꿈
Prateep Kochabua (프래팁 코차부아) - 짧은 명상

명상이 길었으면 사람 잡았겠군요. 좀 촉수물같.....

 

Sompong Adulsaraphan

히에로니무스 보쉬 (현대적이고 재밌고 복잡한 종교화를 그렸던 중세 네덜란드 화가 - 나름 유명함) 와 살바도르 달리를 섞어놓은 느낌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섬세하고 복잡, 정교한 그림들이 많은데 좋지만 담백한 그림이 땡기기도 했어요.

 

 

담백한그림입니다. Thawan Duchanee 티셔트나 타투 디자인으로도 괜찮아 보이는듯했어요. 

 

라마야나를 소재로 한 회화를 보는것도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그린 사람은 아까 그 사이키델릭한 촉수물 그리신 Prateep Kochabua 입니다.

 

 태국전통공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중 하나인 뾰족모자에 금칠한 옷 입고 서로 후드려 패는 무용이 태국 고유신화인지 궁금했는데, 그 "라마야나" 였더라구요. 태국 왕들이 라마1세, 라마2세 이렇게 불리는 이유입니다. 

태국왕은 설정상 비슈뉴의 화신이라는데요....? 엇 이건 힌두교쪽의 느낌인데......

 

힌두교와 불교는 깊은 연관이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만, 그 정확한 연관성까지는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서양화가를 위한 공간은 유럽풍으로 구성한 센스가 있었어요. 

당시 전주에 연장근로 70시간 찍고 방콕으로 짐싸들고 떠나서 한 문화생활로서 상당히 재밌게 봤고, 박물관의 레이아웃이나 공간디자인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겁거나 어둡거나 의식있는 쪽의 작품은 거의 두지 않았는데, 이것은 태국미술 자체의 특징이라기보다 이 미술관에 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뭔가 아시아에서 문화적으로 가장 자유분방한 이미지를 가진곳이 태국이지만, 관광객이 보는 태국이 아닌 현실의 태국은 통제적이고 보수적인 분위기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태국을 네번째 방문했는데, 전 아직 태국이라는 나라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건 태국 물가대비 높은 입장료고 약간 위치가 메인관광코스와 떨어져있지만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습니다.